"요리해줘." 라는 말만 건네도 자동으로 요리가 되고, 3D프린터가 상상한 것을 무엇이든 척척 만들어 주는 첨단 사회가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아직도 원시인처럼 한 남자가 야생에서 그 어떤 첨단 장비도 없이 맨몸으로 힘들게 살아남는 모습을 보여주는 TV프로그램에 열광하는 걸까요?
그건 그 남자가 보여 주는 모습이 어쩌면 우리가 처하게 될지도 모를 다양한 상황을 상상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뜻밖의 자연재해와 각종 재난 사고에 처한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는 거죠.
극한 상황에서는 첨단 장비나 기술의 도움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오지나 무인도 같이 문명의 흔적이 드문 곳에 조난되면 당장 내일도 장담할 수 없게 됩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아무런 대처도 못하고 열악한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까지 더해져 며칠도 버티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성냥이나 라이터 없이 불을 피우고, 못 없이 집을 짓고, 프라이팬 없이 고기를 구어 먹을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원시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자연을 이용해 도구를 만들고 물, 불, 식량을 마련했던 것처럼 극한 상황속에서 우리도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부시크래프터란?

생존, 즉 서바이벌이란 생명에 위협을 줄수 있는 척박하고 위험한 환경을 극복하고 살아남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마도 이 말은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시크래프터는 무엇인지 알고 계신가요? 부시크래프트를 즐기는 사람을 부시크래프터라고 합니다. 부시크래프트는 오지라는 뜻의 부시(BUSH)와 지능, 기술이란 뜻의 크래프트(CRAFT)가 합쳐진 용어로 야생에서 살아가는 기술을 말합니다. 전문 장비 없이 자연을 이용해 환경을 극복한다는 점에서 서바이벌과 비슷하지만, 즐기고자 하는 목적이 더 큽니다.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

생존을 위한 기본 원칙은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그건 바로 장비, 지식, 생존 의지입니다. 장비는 생존을 위한 도구일테니, 당연한 것일 테고 지식은 무엇을 하면 되고, 하지 말아야 하지에 대한 원칙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그렇다면 생존 의지는 왜 기본 원칙에 해당될까요? 사실 생존을 위한 기본 원칙에서 가장 바탕이 되는 건 생존 의지입니다. 재난 상황에선 생존에 대한 스트레스를 쉽게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극복하려는 의지가 강하면 생존 확률이 높아지고, 충분히 살 수 있는 상황에서도 쉽게 포기하는 사람은 생존 확률이 낮습니다. 때문에 살아남겠다는 의지가 그만큼 중요한 것입니다.

또한 공기, 음식, 물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음식 없이 3주, 물 없이 3일, 공기 없이는 3분 정도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재난 상황에서 공기는 공급이 될 확률이 높고, 음식과 물이 공급되지 않으므로 우선 물을 확보하기 위해 방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합니다.

생존을 위한 행동에도 순서가 있습니다.

피난처를 구하고 위치를 알리고 생존에 필요한 물이나 식량을 찾고 생존을 위한 더 나은 장소를 찾아 이동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생존 TIP. 식수를 구하라

바닷물을 마시면 안되는 이유를 알고 계신가요?
우리 몸은 몸속 소금 농도를 항상 약 1퍼센트로 유지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소금의 농도가 높아지면 물을 많이 먹어 낮추려고 하고, 농도가 낮아지면 소금을 먹으려고 합니다. 만약 소금의 농도가 3퍼센트가 넘는 바닷물을 마시게 되면 우리 몸의 소금 농도가 높아지고, 소금 농도를 낮추기 위해 바닷물보다 더 많은 물을 필요로 하게 합니다. 그래서 더욱 심한 갈증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이때 물을 마시지 못하면 몸속 수분을 사용해 소금을 밖으로 빼내고, 결국 우리 몸은 수분이 부족해져 탈수 증상이 오게 됩니다.
몸 속의 수분은 혈액이나 심장, 간, 신장 등에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이 기관들의 수분을 빼앗아 소금을 내보내니 목숨이 위험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생존 TIP. 체온을 유지하라

사람의 체온은 늘 36.5도를 유지하는데 낮은 온도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체온이 떨어지는 저체온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심장부의 온도에 따라 피부가 창백해지고 입술이 파래지며 몸이 떨려오는 경증, 혼수 상태가 되고 심장 박동, 호흡이 느려지는 중증도, 심장 박동이 없고 의식이 없어지는 중증으로 나뉩니다.
특히 사람이 잠이 들면 체온 조절이 더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고산지대나 극지방 같이 극심한 추위 속에서 잠이 들면 저체온증으로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다며 잠을 자지 못하도록 깨우는 것입니다.
또한 땅은 낮에 금방 따뜻해지는 대신 밤에 식는 속도는 그만큼 빨라, 차가운 땅에 몸이 닿아 있으면 상대적으로 따뜻한 우리 몸의 열을 빼앗기게 되므로 땅에 눕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